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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Period | May 31 - June 29, 2024
전시 기간 : 2024년 5월 31일 - 6월 29일

Opening reception | Friday, May 31, 5-8pm
오프닝 리셉션 일시 2024년 5월 31일 금요일 오후 5시-8시

Exhibition location:  2GIL29 GALLERY (Garosu-gil 35, Gangnam-daero 158gil, Gangnam-gu, Seoul 06034 Korea)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158길 35 (신사동) 이길이구 빌딩 1층
 
Contact: Exhibition Planning Office 02-6203-2015 
전시문의 02 6203 2015

Opening Hours: 10 am to 7 pm (Closed on Sunday, Monday and holiday)

관람시간 오전 10시-저녁 7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휴관)


 
김웅 Woong Kim
 
Untitled Land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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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Woong Kim 2024  Untitled Oil on Canvas 36 x 26cm

Woong Kim  |  Untitled Landscape

2GIL29 GALLERY is pleased to present the solo exhibition 《Untitled Landscape 》 by artist Woong Kim, from May 31 to June 29, 2024.  2GIL29 Gallery's exhibition focuses intensely on Woong Kim's inner world and artistic journey, offering crucial discourse on the present and future of contemporary art. His long experience in New York combined with his foundational Korean sensibilities positions his works uniquely within the global art scene, continuing his artistic experiments across the boundaries of tradition and modernity, East and West. The "Landscape without Proposition" exhibition reflects these characteristics, creating a new artistic language based on the cultural diversity and personal experiences he has faced. His works reinterpret traditional Korean artistic elements with a contemporary sense, striving to convey universal emotions and messages that transcend time and space.

Visitors to this exhibition will have the opportunity to experience the essence of Woong Kim's creative journey, which has spanned decades between New York and Seoul. Moreover, the layers of time and landscapes of memory expressed in his works will allow viewers to look inward, reflecting on their own memories and emotions. Through his art, Woong Kim explores the fundamental human emotions and thoughts, going beyond mere images or forms. The presence of his works in prestigious museums worldwide, such as Yale University Museum, New Haven, Connecticut;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Korea; Roanoke Civic Center, Roanoke, Virginia; and others, underscores his artistic achievements and depth.

This exhibition at 2GIL29 Gallery is set to be a profound showcase of Woong Kim's weighty paintings, sharing his long artistic journey and rich sensibilities with the audience. It transcends the act of merely viewing art, showing how art can engage with the inner self, and is especially significant as it marks his 80th birthday, celebrating his lifelong artistic achievements. The ongoing discourse around his work within the art community and the spotlight on his artistic legacy will offer intriguing discussions about how his art will be perceived in the future. This exhibition is expected to leave a deep impression and inspire art enthusiasts.

 

About the Artist

Woong Kim, born in 1944, has traversed a remarkable journey from his native Korea to the vibrant art scene of New York. After relocating in 1970, he completed his education at the School of Visual Arts (SVA) and the Yale University School of Art. His tenure at SVA from 1979 to 1987 marked him as the first Korean to serve as a professor there. Following his academic career, Kim was a resident artist at Howard Scott Gallery in New York for eighteen years (1988-2006), during which time his works were actively traded at prestigious auction houses like Christie's and Sotheby's, affirming his status as a recognized Korean artist in the New York art scene.

While Kim's artworks might initially appear as abstract paintings, a closer examination reveals a profound figurative essence. This uniqueness stems from the source of his creations—deeply embedded memories of his youth. These memories, like geological strata, layer upon one another on his canvases. Childhood memories of his mother sewing, or the decorative use of mugwort and petals on traditional Korean paper windows and tablecloths, transform through his artistic lens into treasure-like artworks. Kim does not merely reproduce these items; he reinterprets them as original inspirations, melting the inherent Korean aesthetic into colors and forms on the canvas.

His approach to painting eschews the quick inspirations typical of modern art; instead, it involves a meticulous process of extracting and layering memories with repetitive brushstrokes, building up color layers that converge into a form of spiritual regression that serves as a totemic source for the artist. These transformed memories do not just represent the past; they transcend time, revitalizing in the present as spiritual essences on the canvas.

Woong Kim's works invite viewers to journey through the tapestry of his recollections, unlocking the treasure box of his youth and offering an aesthetic voyage that traces the enduring history of an artist whose identity is perpetually shaped by his origins. Today, Kim continues to reside and work in New York, diligently pursuing his craft and contributing to the dialogue of contemporary art on an international sc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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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Woong Kim 2024  Untitled Oil on Canvas 149x180cm

김 웅 | 명제 없는 풍경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김웅 작가가 지금까지의 예술 여정을 통해 축적해 온 깊은 사색과 예술적 성찰을 공유하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서울에서 13년 만에 열리는 이 스물아홉 번째 개인전은 그의 긴 예술 여정과 깊이 있는 사유가 집약된 자리입니다. 김웅 작가의 작품들은 시간과 기억, 공간을 초월하는 추상화의 언어로 표현되며, 그의 독특한 미술 세계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사물의 표면 너머에 숨겨진 이야기와 감정의 층을 드러냅니다. 그의 작품 속에서는 개인의 기억이라는 주제를 통해 보편적인 인간 경험의 감정과 연결되어, 각자의 내면에 숨어 있는 기억의 파편들을 호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합니다. 이번 전시는 과거의 순간들이 시간 속에서 어떻게 층층이 쌓이고, 어떻게 그 순간들이 현재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뉴욕, 그리고 더 넓은 세계에서의 삶을 거쳐온 시간의 흔적들을 재구성하며, 이러한 다층적인 시간의 경험을 통해 관람객에게 더 깊고 풍부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1970년 이후 뉴욕으로 건너가 시각예술학교(SVA)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공부한 후, 1979년부터 1987년까지 한국인 최초로 SVA에서 미술 교수로 재직하였습니다. 교수직을 그만둔 후, 김 웅 작가는 뉴욕 미술계에서 전업 작가로서 활동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작가로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서, 감상자로 하여금 자신의 삶과 기억을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미술이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는 깊은 철학적 사유와 만남을 가능하게 합니다. 김 웅은 현재도 맨해튼 바워리의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활발하게 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의 작업은 뉴욕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적 지평을 한층 더 넓히고, 그의 작품들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예술적 대화를 시도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이길이구 갤러리의 이번 전시는 김 웅 작가의 깊은 내적 세계와 예술적 여정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현대 미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중요한 담론을 제공합니다. 뉴욕에서의 오랜 경험과 한국에서의 근원적 감성이 결합된 김 웅의 작품들은 글로벌 아트 신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며, 전통과 현대성,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적 실험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명제 없는 풍경》 전은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여, 그가 직면한 문화적 다양성과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예술적 언어를 창조해내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한국 미술의 요소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김 웅이라는 예술가가 지난 수십 년 간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펼쳐온 창조적 여정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의 작품 속에서 표현된 시간의 층위와 기억의 풍경은 감상자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기억과 감정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의 예술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 단순한 이미지나 형태를 넘어서는,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과 생각을 탐구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것은 그의 예술적 성취와 깊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예일 대학교 박물관, 뉴 헤이븐, 코네티컷;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한국; 로어노크 시빅 센터, 로어노크, 버지니아; 인터메트로 인더스트리, 윌크스 배러, 펜실베이니아; 소기간 & 마추가, 워싱턴 D.C.; 로스, 란팡 플라자, 워싱턴 D.C.; 성곡미술관, 서울, 한국; 금호미술관, 서울, 한국; 대한상공회의소, 서울, 한국;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한국; 대한민국 유엔 상임대표부, 뉴욕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는 그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김 웅 작가의 진정한 회화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전시로, 그의 긴 예술 여정과 풍부한 감성을 관람객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단지 미술작품을 관람하는 행위를 넘어서, 예술이 어떻게 인간의 내면과 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리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김 웅의 이번 전시는 그의 80세를 기념하는 의미에서도 특별하며, 그의 평생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는 시간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예술계 안팎에서 그의 작업에 대한 평가와 그가 남긴 발자취를 조명하면서, 그의 예술적 유산이 앞으로 어떻게 평가될지에 대한 흥미로운 논의의 장도 마련될 것입니다. 이번 전시가 미술 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과 영감을 제시하기를 기대합니다.

작가소개

김 웅(1944년생)은 한국에서 뉴욕의 활발한 예술 현장까지 눈부신 여정을 거쳐왔습니다. 1970년 한국을 떠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와 예일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교육을 마친 후, 1979년부터 1987년까지 SVA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인 최초로 그 자리를 맡았습니다. 그 후 뉴욕의 하워드 스콧 갤러리에서 18년 동안 전속 작가로 활동하며 크리스티와 소더비 같은 유명 경매에서 작품을 활발히 거래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뉴욕 미술계에서 인정받는 한국 작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김 웅의 작품은 첫눈에 추상화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깊은 형상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독특함은 그의 작품의 원천인 깊숙이 뿌리박힌 유년의 기억에서 비롯됩니다. 이 기억들은 지층처럼 그의 캔버스 위에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직접 지어주시던 옷이나 창호지에 쑥이나 꽃잎을 붙여 멋을 낸 기억 등이 예술가의 시선을 통해 보물 같은 작품으로 재탄생합니다. 김웅은 이러한 사물들을 단순히 재현적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창조적 영감의 원형으로 바라보며, 그 속에 숨어 있는 한국적 미감을 색채와 형식으로 표현해냅니다.

그의 그림 작업 방식은 현대 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순간적 영감에 의존하기보다는, 기억을 하나하나 꺼내어 중첩시키듯이 반복적인 붓질로 색층을 쌓아 올리는 더 심도 있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렇게 변형된 기억들은 과거를 단순히 대표하는 것을 넘어 시간을 초월하여 현재에도 영적인 본질로 캔버스에서 되살아납니다. 김 웅의 작품은 관람객을 그의 기억의 풍경 속으로 안내하며, 그의 유년 시절의 보물 상자를 열어보게 합니다. 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속적으로 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예술가의 역사를 탐색하는 심미적 여정을 제공합니다. 현재도 김 웅은 뉴욕에서 생활하며 예술 작업에 열심히 매진하고 있으며, 국제 무대에서 현대 미술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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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Woong Kim 2024  Untitled Oil on Canvas 185x225cm

Untitled Landscape : Landscape as Prototype

Woong Kim’s recent work

Gwangsu Oh  | Art Critic
 

Woong Kim was one of the first Korean artists to enter the New York art world in the early 70s. Despite living in the US for a long time, he has managed to hold onto his memories of his homeland. However, his connection to his roots is not simply a matter of nostalgia. He actively expresses his feelings about his natural prototypes, and this is a reflection of his frugal yet authentic self. His approach to art is centered around this core aspect of his identity.

 

Although his painting is two-dimensional, the artist's repetitive brushstrokes create layers with varying depths, resulting in a unique aspect. The painting may appear monotonous at first glance, but it reflects an interior rich in changes. The relative dimensions of space and time seem to be subtly woven within the painting to create a unique work of art. The delicate yet vibrant brushstrokes are repeated, expanding the space and recalling memories that have settled deep beneath the surface. The width of space and the depth of time appear to react to each other, leaving a lingering impression.

 

His paintings may be misunderstood as monochromatic flat abstractions. However, the truth is that there are hidden symbols and forms within his work that are easy to miss. These symbols are often objects that might only be recognizable to those who are Korean or who have grown up in rural areas of Korea. Nevertheless, even if you don't share the same experiences as the artist, you can still feel the emotional impact of his work. This is because his paintings are welcoming and evoke curiosity in anyone who views them. Through their rich implications, viewers can easily empathize with the stories that his paintings tell. An American critic once called his work "a treasure box of memories" that is open to anyone. This is the true charm of his art.

 

 

When we try to understand an artist, we often think about where they were born, their upbringing, and their education. This is particularly important for artists like Woong Kim, whose art is deeply rooted in the emotions he experienced during his childhood. Perhaps it should not be overlooked that his art is rooted in the inner emotions formed by his childhood memories. As mentioned above, his feelings about his roots and prototypes were created from here.

 

His work depicts the artist's childhood memories of his mother's sewing box, which left a lasting impression on him. As a child, he must have found the box filled with sewing supplies fascinating and enchanting. The spool of thread, thimble, and various pieces of cloth in the box likely became some of the first objects he formed attachments to. It's easy to imagine that these small items and their colors served as the artist's earliest inspiration. Over time, these objects transformed into new forms whose original forms cannot be identified.

 

In a room, there is a small tray with legs set up, and it is covered with a patchwork made of scrap cloth. Breakfast served on a tray can satiate not just physical hunger, but also provide simple yet profound nourishment for the mind. The artist may have discovered the spiritual world of Koreans through this small tray or a world of warm hearts, simply not a material world.

 

Soon it gets dark and a round moon rises. The outlines of the mountain peaks in front are barely visible, and the village at the foot of the mountain in the distance is disappearing into the darkness. You will feel the author's emotions getting more intense. You can feel the artist’s emotions intensifying as the scene unfo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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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Woong Kim 2024  Untitled Oil on Canvas 36 x 26cm

원형의 풍경 :  명제 없는 풍경

김 웅의 근작에 부쳐

 

오광수 미술비평
 

김 웅은 누구보다도 일찍이 (70년대 초) 뉴욕에 진출하였음에도 누구보다도 자신의 고국에 대한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경우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단순한 옛 기억을 오래 지니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기 뿌리에 대한 집착, 자신의 원형에 대한 정서를 풍부히 간직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것은 소박하면서도 진실한 자기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 그의 예술에 접근하는 태도도 여기에 기준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의 화면은 평면적 구조를 지향하면서도 반복되는 붓질이 부단히 깊이로서의 층위를 형성해 주는 특이한 면모를 보여준다. 대단히 단조로우면서도 변화가 풍부한 내면을 반영하는 것으로 공간과 시간이란 상대적인 차원이 화면 속에서 미묘하게 직조되는 독특한 방법의 결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섬세하면서도 활기찬 붓질의 반복은 공간을 확장해 가면서 동시에 바닥 깊숙이 침전된 기억(시간)을 불러내고 있다. 넓이로서의 공간과 동시에 깊이로서의 시간이 서로 반응하면서 긴 여운을 남기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그의 화면을 보고 단색조의 평면적 추상이라고 오해할 소지가 없지 않다. 화면에 잠겨있는 은밀한 표상의 체계를 간과하기 쉽다. 어쩌면 그것은 한국인이라는, 또는 한국의 농촌에서 성장한 사람들이 아니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내면이기도 하다. 그러나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그가 작가와 같은 경험을 지니고 있지 않더라고 화면 속에 숨 쉬는 예감에 넘치는 이야기에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화면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게 하기 때문이다. 더없이 풍요로운 암시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쉽게 감정이입에 빠지게 한다. 한 미국의 평론가가 그의 작품을 두고 “기억을 저장해놓은 보물 상자”라고 했듯이 누구에게나 보물 상자는 열릴 것이다. 그의 화면이, 그의 예술이 주는 매력이기도 하다.

 

흔히 한 예술가를 이해하는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가 태어난 곳과 성장의 배경 그리고 교육의 과정일 것이다. 그가 성장 과정이나 교육에서 받는 감화에 못지않게 유년의 체험이 중요하다는 것은 김웅과 같은 작가에게서는 더욱 강조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그의 유년 기억이 갖는 내밀한 감정의 형성이야말로 그의 예술의 근간이 되었음을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두에서 언급한 바대로 자기 뿌리, 원형에 대한 정서는 여기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유년 시절 그를 감동하게 한 것은 어머니의 반짇고리였을 것임을 그의 화면은 말해주고 있다. 어머니의 바느질 도구를 담아놓은 함은 어린아이에겐 더없이 황홀한 놀이가 아니었을까. 함에 담겨있는 실패, 골무, 그리고 헝겊 조각은 태어나 처음 만나는 다감한 대상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작가의 조형적 원형은 여기서 발아되었을 것임을 짐작하지 않을 수 없다. 반짇고리에 담긴 작은 기물들과 거기에 가해진 색채들은 오랜 시간을 두고 숙성되어서는 이미 원형을 알 수 없는 또 다른 형태로 태어나는 것이다.

 방안엔 소반이 놓이고 소반 위에는 자투리 헝겊으로 만들어진 조각보가 덮여있다. 소반의 아침상, 어쩌면 그것은 단순한 육신을 위한 음식이라기보다 가난하지만, 풍요로운 정신의 양식이지 않을 수 없다. 작가는 이 작은 밥상에서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단순한 물질의 세계가 아닌 따스한 인정의 세계를 발견하였을지도 모른다.

 

어느덧 사위는 어두워지고 둥근달이 떠오른다. 불쑥 솟아오른 앞산은 실루엣으로만 가까스로 남아나고 멀리 산자락엔 건넛마을이 정겹게 잠겨간다. 작가의 감정이 더욱 고양되어 감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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