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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Period | March 23 - April 20, 2024
전시 기간 : 2024년 3월 23일 -4월 20일

Opening reception | Saturday, December 9, 4-7pm
오프닝 리셉션 일시 2024년 3월 23일 토요일 오후 4시-7시

Exhibition location:  2GIL29 GALLERY (Garosu-gil 35, Gangnam-daero 158gil, Gangnam-gu, Seoul 06034 Korea)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158길 35 (신사동) 이길이구 빌딩 1층 
Contact: Exhibition Planning Office 02-6203-2015 
전시문의 02 6203 2015

Opening Hours: 10 am to 7 pm (Closed on Sunday, Monday and holiday)

관람시간 오전 10시-저녁 7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휴관)


 
최인선 Insun Choi
 
Beyond the Looking Glass_Into the Looking Glass|거울 너머로_거울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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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선 Insun Choi Han River Mixed Media 53x45.5cm

         최인선 Insun Choi 절대 빛  Absolute Light Mixed Media 72.7x60.6cm

Beyond the Looking Glass  _  Into the Looking Glass

Insun Choi

2GIL29 GALLERY is pleased to present "Beyond the Looking Glass _ Into the Looking Glass," a solo exhibition by Insun Choi (b.1964), running from March 23 to April 20, 2024. This exhibition is a celebration of painting that ventures into the essence of existence at the crossroads of materiality and the deep-seated emotions within humans. Held on a grand scale, it acts as a chronicle of insights from the artist’s career, presenting a visual language that melds the depth of materiality with emotional intuition. Choi’s canvases create complex narratives through layers of paint and the resonance of colors, inviting viewers to encounter emotionally the inherent world that extends beyond what is visually apparent.

Significantly, while Choi’s earlier works utilized monochromatic restraint and bold color contrasts to pose existential questions and delve into the interplay between matter and humans, this exhibition marks a transformative approach. It turns unique materials into mediums of human emotion, leaving traces of existence on the canvas that transcend our perceived world, providing a sensory experience that goes beyond. Should this be seen as Choi establishing a new facet of materialism, it signals a return to the thematic explorations of his work in the 1990s, with a focus not on the source of representation but on probing the essence of materiality. The works guide viewers to discover their interpretations through an inner mirror, with an emphasis on intuition and faithfulness to the essence of materials and colors, revealing the profound emotions and the weight of existence within us. This is a testament to the depth and resonance that stems from years of practice and a unique artistic language.

"Beyond the Mirror _ Into the Mirror" by Choi In-Sun surpasses the physical characteristics of the medium to serve as a conduit for exploring emotions and existence. The subjects built upon his canvas are not reflections of reality but of an essence that exists in an invisible world, demonstrated through the fictional tool of 'painting.' The intuitive emotional trajectories highlighted by Choi's unique painterliness provide a moment to ponder the complex map of human emotions. The traces of existence he creates, formed at the intersection of naturalness and materiality, reflect the self, the inner world, or hidden truths and possibilities contrasting our lived reality. This exhibition is expected to offer an opportunity for a visual expansion that breaks down the boundaries of perception, revealing the countless hidden truths and possibilities that exist in contrast to our reality.

 

About the Artist

Insun Choi (b.1964) is an artist who graduated from the Department of Painting at Hongik University and its Graduate School before moving to New York to complete his education at the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He is currently serving as a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Painting at Hongik University. From an early age, Choi has dominated major domestic art awards, sweeping numerous prestigious accolades such as the Grand Prize at the Central Art Exhibition, the Excellence Award at the Korea Art Exhibition, the Young Artist Award hosted by the Minister of Culture, Tourism, and Sports, and the Ha Jong-hyun Art Award, thereby gaining recognition for his talent. He quickly garnered attention in the domestic art scene and has established himself as a leading artist in Korea with extensive exhibition experience in major institutions and galleries. Choi In-sun is celebrated for creating a completely new material language by fusing the inherent weight or mass of sculptural human forms, setting him apart as a uniquely distinctive artist in Korea who fluently navigates between figuration and abstraction, as well as the freedom of materiality and color. Since 2018, he has been supporting economically challenged young artists and talented art students by establishing the Incarnation Cultural Arts Foundation, providing art scholarships and contributing to nurturing future generations. He practices the aesthetics of sharing, not only keeping the achievements from his art for personal gain but also supporting junior artists and culturally marginalized groups, thereby embodying the positive functions of art. With a more prolific body of work than any other active artist, Choi continuously adapts to the rapidly changing contemporary art scene, establishing his own sculptural world and playing a crucial role in the development of Korean art. His works are permanently housed in major museums and galleries in Korea and abroad, including the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Museum of Art, Gwangju Museum of Art, Kumho Cultural Foundation, Ho-Am Art Museum, and the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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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선 Insun Choi 흰 white Mixed Media  193.1x259.1cm

최인선 

거울 너머로 _ 거울 속으로  

이길이구 갤러리는 2024년 3월 23일 부터 4월 20일 까지 최인선 (b.1964) 작가의 초대전 《거울 너머로 _ 거울 속으로》 를 개최합니다. 작가의 작업들은 존재의 본질을 물성과 인간 내부의 내밀한 감성의 교차점에서 탐구하는 회화의 향연입니다.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대규모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경력을 아우르는 통찰의 연대기로서 물성의 깊이와 감정의 직관을 결합한 시각 언어를 보여줍니다. 한국 화단의 중추적인 역할로 홍익대 회화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최인선 작가는 특유의 조형언어로 캔버스  위에 복합적인 이야기를 구축하며 관람자로 하여금 시각적으로 보이는 내재된 세계를 보이는 것 이상 너머로의 부분까지 감성적으로 조우하게 만듭니다.

 

더욱 주목해야 할 지점은 지금까지의 작업들이 단색의 절제미와 강렬한 색채의 대담한 대조를 통해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며, 물질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는 독자적인 질료의 순수성을 보존하는 인간 감정의 매개체로 변환시켜, 캔버스 위에 존재의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를 초월하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만일 이것이  최인선 작가가 물성주의를 전혀 또다른 새로운 질료의 한 모습을 정착시키고 있다고 평가된다면, 이번 전시는 90년대의 그의 작품세계로의 귀환을 알리는 서막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각에서 보았을 때 최인선의 조형세계는 '표상의 원천'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물성의 본질'을 궁극적으로 나타내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관람자가 내면의 거울을 통해 자신만의 해석을 발견하도록 유도하는 작업들은 직관을 신뢰하며 캔버스 위에 표현하는 물질의 본질에 충실한 질료와 색채를 통해 우리 안의 심오한 감정과 존재의 무게를 묵직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는 그의 회화가 오랜 시간으로 다져진 힘과 독특한 예술적 언어에서 비롯된 물성의 깊이만큼 울림을 보여주는 것 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인식의 경계를 허무는 시각적 확장의 기회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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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선 Insun Choi 언어의 궤적에  따라 움직이는 검정 A black that moves along the trajectory of language Mixed Media 259.1x193.1cm

작가소개

최인선 (B 964)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및 同 대학원 회화과 졸업과 뉴욕으로 건너가 뉴욕주립대를 졸업했습니다. 현재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일찍이 이미 젊은시절 굵직 굵직한 국내 유수의 미술상을 휩쓸고 그는 중앙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 문화관광부 장관 주최의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 하종현 미술상 등 주요 수상경력을 독점하며 실력을 인정 받았습니다. 빠르게 국내 화단에 주목받은 작가는 유수의 기관 및 갤러리에서 전시 경력을 쌓은 국내를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최인선은  조형적 인간 본연의 무게 내지는 질량을 접합시킴으로써 전혀 또다른 새로운 물성의 조형언어를 정착시키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형상과 추상을 물성과 색채의 자유로움을 유연하게 움직이는 국내 유일의 독보적인 작가임은 분명합니다. 2018년 부터는 경제적으로 힘든 젊은 작가들을 지원하고, 재능 있는 예술학도들을 후원, 직접 '인카네이션 문화예술재단'을 설립하고 예술장학금을 통해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고 현역중견작가가 본인의 예술에서 얻은 성과를 개인의 이익으로만 남기는 것이 아닌 후배 작가들 또는 문화의 소외 계층들에게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 그는 예술의 순기능의 훌륭한 면모를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현역 작가 누구보다 많은 작업량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미술에 계속해서 새롭게 안착하며 본인만의 조형세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한국 미술발전의 중요한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시립미술관, 광주 시립미술관, 금호문화재단, 호암미술관, 뉴욕주립대학교 등 국내 주요 미술관 및 갤러리에 작품이 영구 소장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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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선 Insun Choi 흰 white Mixed Media 193.1x259.1cm

나는 이 세상의 모든 대상이 본질의 현상학적 반명임을 드러내기 위해 대상을 직접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거울이나 물건에 비추어진 반영된 (reflected) 현상으로 그림을 그린다.

즉 현실이 완전한 실체가 아니고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 존재하는 본질의 반영(Reflection)일 뿐’ 이라는 사실은 ‘회화’ 라는 허구적 도구를 통해 증명되는 것이다.
'풍경은 회화다’ , ‘인물은 회화다’ 라는 명제들은 우리가 바라보는 풍경, 인물 모두가 허구중의 허구라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캔버스 위의 대상은 실체를 가장한 회화 일뿐

미술이라는 허구적 도구, 회화성으로 강조되는 것이다
글, 최인선

In our observation of the world, every entity reveals itself as the phenomenological counter-image of its essence.

Instead of directly portraying objects, artists often depict the reflected phenomena seen in mirrors or other surfaces, emphasizing that reality is not a complete entity but merely a reflection of an essence existing in an unseen world. This notion is substantiated through the fictional medium of painting. The propositions "Landscape is a painting" and "Figure is a painting" suggest that the landscapes and figures we behold are fabrications within fabrications. The subjects depicted on canvas are not the substance itself but paintings masquerading as substance, highlighted through the fictional tools of art and the quality of painterliness.
Written by Insu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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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 Insun Choi 

15도 기울어진 집의 형태

A Form of a house 15 degress
 
Mixed Media

162x131cm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
부정하거나 해체하지 않고 낯설게 그리기

 

이건수 미술비평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through a glass darkly)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 바울,
<고린도전서 13;12>

어떻게 로고스가 육신이 될 수 있는가. 어떻게 무한한 시간의 정신이 유한한 공간의 물질로 나타날 수 있는가. 거꾸로 어떻게 육신이 죽음을 이기고 부패하지 않는 새 몸을 얻을 수 있는가. 어떻게 부서져 흩어지는 질료가 변치 않을 형상으로 영원함을 간직할 수 있을까. 이것이 최인선의 그치지 않는 관심사이다.
물질이 된 정신의 숨은 광채를 찾기 위해서, 몸 속에 스며들어 있는 마음의 파동을 느끼기 위해서 그는 가장 물질적인 그림에서 가장 비물질적인 그림까지 작업의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좁디좁은 사각형의 캔버스 안에서 ‘감성적 인식의 회화’와 ‘지성적 인식의 회화’의 양 극단까지 몰아붙이면서 우리시대 회화의 리얼리티를 찾아온 그의 화력은 개인의 미술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 1990년대 이후 현대 회화사의 중심적인 궤적이자 고민이었다.
최인선의 회화의 존재론적 탐구와 실험의 역사는 회화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 감각이 도달할 수 있는 인식의 끝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물질화와 비물질화, 육신화와 탈육신화, 보는 것(시선, see)과 보이는 것(응시, eye), 기표와 기의, 파롤과 랑그, 안과 밖의 상호 침투의 과정을 거울이자 창이자 베일이자 필름인 평면 위에서 그처럼 치열하고 투명하게 보여준 작가도 드물 것이다.
일찍이 비평가 김복영은 최인선의 작품세계 제1기(1989~1995)를 소위 ‘물성의 시대(the Age of Materiality)’라고 명명하고 그 시기의 대표적 작품 <영원한 질료>가 “우리나라 1970~80년대의 소위 ‘단색평면주의’ 또는 ‘물성주의’를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여기에 작가의 ‘마음’의 무게 내지는 질량을 접합시킴으로써 전혀 새로운 물성의 한 모습을 정착”시켰다고 평가했다. 그 시기 그의 세계가 ‘표상의 원천’이 아니라 ‘물성의 본질’을 궁구하는 데 뜻이 있다고 덧붙였다.
‘물성의 시대’라고 할 수 있는 초기의 그의 성취는 화면 위의 물질들이 이미지 자체로서 생성하고 작용하면서 표상의 원천인 형상에 대한 질료의 열등성을 극복한 데에 있다. 감각적 마력과 즉물적 호소력의 이미지들은 화면 위의 질료에 영원성까지 부여하면서 질료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물질의 조건을 부정하지 않고 가장 충실하게 물질의 본성을 드러냄으로써, 가장 물질적인 상태로 화면 속으로 투신함으로써 오히려 그 질료의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성의 집중을 통해 물성의 한계를 극복한 이 당당함의 미니멀 추상은, 근원적 형상으로 회귀하기 위해 형태와 색을 해체하고 제거함으로써 추상화의 길을 걸었던 서구 현대회화사의 유약함과 허무주의를 비판하고 조롱하는 기념비로 남게 되었다. 선사시대 동굴벽화의 생생한 촉각적 질감과 주술적 힘의 직접적인 현전으로까지 연상되는 화면은 점차 얇아지고 매끈해지는 현대회화의 지루한 단순화, 획일화에 본질적인 충격을 안긴다. 때문에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앵포르멜이나 모노크롬의 표피적 해석처럼 이해되는 단색화라는 명칭의 경향과는 다른 차원에서 최인선의 백색 모노크롬은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 유학 이후 최인선의 작품은 커다란 전환을 맞이한다. 어쩌면 조금은 무겁게 난무하던 몸짓, 그리고주관과 물질의 상호 유입을 통해서 인간과 무한한 질료 간의 혼성에 몰입하던 스타일을 벗어버리고, 물성의 직접적인 표출이 아닌 빛의 순간성, 유동성, 가변성을 의식한 고요한 정신성의 그림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른바 그의 작품세계 제 2기(1996~2003)라 할 수 있는 ‘기호의 시대(the Age of Symbol)’의 개막이다. 
이 시기의 그는 회화의 지층이라 할 수 있는 질료의 겹침과 미소표상의 정적(靜寂)을 통해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물성에서 기호로, 감각에서 개념으로 시선을 옮기고, 증류되고 휘발된 물성의 흔적과 앙금으로 남은 정신의 응결을 화면 속에 끄적거리듯 숨겨놓는다. 그리기와 글쓰기의 혼재를 통해 질료와 개념은 몸과 마음으로 뒤섞이며 화면의 안과 밖, 전경과 후경을 부유하며 출몰한다. 
존재의 목소리, (하이데거 식으로 말해) 존재의 ‘알레테이아’는 은폐와 탈(脫)은폐의 틈새에서 희미한 기호의 선묘를 통해 어렴풋이 드러난다. 가려지기도 하고 노출되기도 하는 글씨들-존재적 진실은 발을 땅에 닿기 싫어하는 정신의 몸짓인 양 스치듯 가볍고 빠르게 지나쳐 간다. 그것은 정착하거나 스며들지 않으려는 존재의 몸짓으로 무명(無明)과 유명의 경계 위에서 가녀리게 흔들리며 희미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색(色)에서 시작된 화면은 계(戒)에서 끝이 난다. 모든 색채와 형상, 감정과 욕망을 덮어버리고 혹은 드러내면서 반투명 무광의 백색 화면은 육체성을 벗어나 점차 이지적인 광채를 획득하게 된다. 그것은 뜨거운 몸이 아니라 차가운 정신의 그림이다. 그것은 서구의 오랜 투쟁과 폭력의 상흔으로 귀결된 해체적 미니멀리즘의 경로와 정반대의 길을 걸으면서 도달한 또 다른 모노크롬의 종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첩시키고 덮고 숨기고 더하면서 텅 빈 바탕을 느끼게 해주는, 유위(有爲)를 통해 얻는 무위(無爲)의 경지. 이제 회화는 무언가를 묘사하지 않음으로써 묘사할 수 없는 것의 존재를 증거한다. 대상을 묘사하지 않고 행위만 남김으로써 텅 빈 화폭 위에서 ‘그림(이미지)’은 사라지고 ‘그리기’만 남는다. 그려진 것들을 모두 지우고 덮음으로써 그 그려진 것들의 원인이 되는 ‘그리기’라는 근원적 사건을 드러낸다.

장-프랑수아 리오타르의 언급처럼 대상을 묘사하기를 포기한 현대예술이 묘사할 수 없는 것을 묘사하려는 것은 모순적 시도일 뿐이다. “회화예술이 개념으로 결정될 때 ‘그것이 일어난다’는 비결정적인 것은 그림을 그리는 것, 회화 그 자체이다. 회화는 묘사 불가능한 것이며, 회화가 증언해야하는 것은 바로 그 사건 혹은 사건 그 자체이다.”최인선은 ‘사건으로서의 회화’를 지향한다. 텅 빈 백색의 화면 속에 무언가에 대한 묘사를 채우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함으로써 양산되는 클리셰적인 이미지를 채워 넣으려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행위가 발생했다는 그리기의 사건성을 보여줌으로써 캔버스라는 거울 위에 비쳐진 가상적 영상(影像)의 허구성을깨우쳐주고 있다. 이제 회화의 존재이유가 실체에 대한 모사가 아니라 실체의 드러남(현시), 사건의 개시에 있다는 것, 그래서 화면 앞에 섰을 때 존재의 현전에 대한 어떤 지각의 체험이 그리기라는 사건의 벌어짐 그 자체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을 최인선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그리기 행위는 그의 화면 속에 등장하는 이미지를 실체의 반영으로 받아들이려는 인식체계를 방해하는 ‘낯설게하기’ 기법이며, 감각의 현실 내에 머무르며 순수 조형성의 틀 안에 존재하려는 맹목적인 욕망으로 가득 찬 서구 회화의 한계를 극복하고자하는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겠다.

최인선은 <작업노트>에 이렇게 적고 있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대상이 본질의 현상학적 반영임을 드러내기 위해 대상을 직접 보고 그리는 것이 아니라 거울이나 물결에 비추어진 반영된(reflected) 현상으로 그린다. 즉 현실이 완전한 실체가 아니고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 존재하는 본질의 반영(reflection)일 뿐’이라는 사실을 ‘회화’라는 허구적 도구를 통해 증명하는 것이다. ‘풍경은 회화다.’ ‘인물은 회화다.’라는 명제들은 우리가 바라보는 풍경, 인물 모두가 허구 중의 허구라고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캔버스 위의 대상은 실체를 가장한 회화일 뿐 실체가 아님을 미술이라는 허구적 도구, 회화성으로 강조하는 것이다.” 
신과 구원의 문제, 부조리한 인간의 소외와 고독을 다룬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 <거울을 통해 어렴풋이(Through a Glass Darkly)>(1961)의 제목이 성경의 고린도전서 13장 12절에서 왔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간혹 ‘유리를 통해 어렴풋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기도 하였지만, 그리고 ‘유리’로 번역하여도 실체와의 중간에 끼어들어 실체적 마주침을 훼방한다는 의미에서 그리 틀린 해석은 아니겠지만 희랍어 원어로는 유리가 아니라 ‘거울’로 쓰여 있다.) 1990년대 회화로의 창조적 복귀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의 제목 <거울 너머로_거울 속으로>는 회화라는 허구적 도구를 이용하여 거울에 어렴풋이 희미하게 비쳐진 본질의 진상을 직면하겠다는 작가의 의도로 읽혀진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한 단상을 “1. 텅 빈 충만함 그리고 흰, 2. 있는 그대로 희고, 없는 것처럼 검은, 3.비로소 보이는, 4. 비결정성(indetermincy)의 신화, 5. 경계 위의 여백”이라는 간단한 명제로 정리했다. 희거나 검거나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텅 빈 흰 벽 너머로부터 비로소 보이는 존재의 그림자는 여기와 거기, 나와 너 사이 그 경계의 여백 위를 고정됨이 없이 자유롭게 오가며 새로운 신화를 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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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 Insun Choi 

 Insun Choi, Beyond the Looking Glass _ Into the Looking Glass, 2GIL29 GALLERY, SEOUL, 2024 © 2GIL29 GALLERY

Through a glass darkly;

Defamiliarizing without denial or deconstruction.

 

Kenshu Li (Art Critic)

“For now we see only a reflection in a mirror, through a glass darkly; then we shall see face to face. Now I know in part; then I shall know fully, even as I am fully known. (1 Corinthians 13:12)

 

How can logos be embodied? How can the spirit of infinite time take a material form within finite space? In the opposite sense, how can a body survive death and attain its new form that defies decay? How can the shattered, dissipating material achieve eternal existence in a shape that will never change? Such questions lie at the very core of Insun Choi’s works.

To find the concealed luster of the spirit that turned to matter, and to feel the purse of heart that permeates the body, he has been expanding the spectrum of his artworks from the most material to the most immaterial. The power of his artistic endeavors, which sought to establish the reality of contemporary painting by pushing the two extreme ends of ‘painting as emotionally perceived’ and ‘painting as intellectually perceived’ in just a small square frame of canvas, does not just fabricate the artist’s portfolio and history. It was, and has been, a central trajectory and contemplation in the history of contemporary painting since the 1990s.

The history of Choi’s ontological exploration of, and experiment on, painting as a form not only surfaces raison d'être of painting but also shows the end and further possibility of perception that senses can reach. There is but a handful of artists who match Choi’s rigor and transparency on the canvas that functions as a mirror, window, veil, and film of the inter-permeability between materialization and immaterialization, embodiment and disembodiment, seeing and noticing, the signifier and the signified, parole and langue, and the inside and the outside.

Critic Kim Bok Young defined Choi’s first phase of works as “the Age of Materiality” (1989~1995). To Kim Bok Young, Choi’s iconic work from the first phase, Eternal Material, not only inherits some characteristics from the ‘monochrome two-dimensionalism’ or ‘the school of materiality’ from the 70s or the 80s but also establishes completely new materiality by adding the weight or mass of the artist’s ‘heart’ to these characteristics. The critic added that Choi’s artistic world in the first phase attempted to explore the ‘essence of materiality’ rather than the ‘source of representation’.

             Choi’s achievement in the early phase, “Age of Materiality”, can be found in that the material on his canvas appeared and responded like an image itself while overcoming matter’s inferiority to the ‘form’, the source of representation. The images of sensuous charm and objective (Sachlichkeit) appeal endow eternality to the matter, liberating themselves from the restraints of the material. By not denying the conditions of the material and remaining most faithful to its essence, and by committing to the canvas the most material form, the artist could, ironically, overcome the resistance of the matter.

             This minimal abstraction of the confidence, with which the artist overcame material limitations through a focus on matter, erects itself as a monument that criticizes and ridicules the weakness and nihilism of the Western contemporary painting that, by deconstructing form and color and eventually removing them, converted to abstract painting to return to the primitive form. Choi’s canvas resembles the direct presence of the vivid tactile texture and shamanistic power of the prehistoric cave painting. This resemblance strikes a blow to the essence of the boring simplification and standardization of contemporary painting which has become increasingly thin and smooth in texture. As such, Choi’s white monochrome should be understood as distinct from contemporary tendency that the terms such as informel or monochrome imply, as informel pursues minimalism and monochrome only refers to the surface interpretation of using a singular color. 

             Choi’s works faced a huge transition after his studies in the United States. If his earlier style focused on the mixture of humanity and infinite matter by means of mutual permeation of subject and material, and was characterized by the movements that were perhaps a bit ponderous, his new style exhibited a calm spirituality that acknowledges the ephemerality, fluidity, and changeability of light, replacing the old direct expression of the materiality. It marked the beginning of what can be called his second phase, “the Age of Symbol” (1996~2003).

Choi employs layers of matter – one could call it a substratum of painting – and the silence of atom representations to shift from chaos to cosmos, materiality to symbol, and sensation to concept. He then conceals the condensation of the spirit that exists as traces and remnants of materiality that has been distilled and vaporized as if he is scribbling on the canvas. Through the coexistence of drawing and writing, matter and concepts are mixed in both body and mind, floating and emerging within the inside and the outside of the canvas as well as its foreground and background.

             The voice of the Being (in a Heideggerian term), the Altheia of existence, faintly emerges from the crevice of concealment and revelation through the subtle line drawing of symbols. We see in Choi’s works the letters that are sometimes concealed or sometimes revealed. This seems to signify the existential truth that lightly and swiftly passes by as if it is the movement of the spirit that resists its confinement to the ground. It sways delicately on the boundary between defined and undefined as a gesture of existence that resists settling down or permeating, to only give a hint of its presence.    The canvas that begins from color ends at ethics (戒). The translucent, matte white canvas conceals or reveals all colors, forms, emotions, and desires to transgress physicality and gradually gather intellectual luster. It becomes a painting of the cold mind and not of the hot body. We could say that it is a different conclusion for the different monochrome that reached its end by walking the path completely opposite to the route of deconstructive minimalism which was a corollary of stigma from the long history of resistance and violence in the West. The nirvana of nonaction gained from action pronounces the empty background of nothingness by overlapping, veiling, concealing, and adding. At this point, the painting proves the existence of the inexpressible by not expressing it. By not expressing the object but only leaving its action, the ‘painting (image)’ disappears from the canvas and only the ‘drawing’ is left. The act of erasing and covering what has been drawn surfaces the source event of ‘drawing’ that causes all previous acts. As Jean-Francois Lyotard argues, it is but an ironic attempt for contemporary art, that surrendered to express the object, to express the inexpre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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