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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ejin 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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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23/January 2024

Taejin Seong

All My Days and Precious Moments | 성태진, 내 모든 날과 그때 

Exhibition Period | December 9 2023 - January 13, 2024

전시 기간 : 2023년 12월 9일 - 2024년 1월 13

Opening reception | Saturday, December 9, 4-7pm
오프닝 리셉션 일시 2023년 12월 9일 토요일 오후 4시-7시

 

Exhibition location:  2GIL29 GALLERY (Garosu-gil 35, Gangnam-daero 158gil, Gangnam-gu, Seoul 06034 Korea)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158길 35 (신사동) 이길이구 빌딩 1층 

Contact: Exhibition Planning Office 02-6203-2015 

전시문의 02 6203 2015


Opening Hours: 10 am to 7 pm (Closed on Sunday, Monday and holiday)

관람시간 오전 10시-저녁 7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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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진, 내 모든 날과 그때

이길이구 갤러리는  2023년 12월9일 부터 2024년 1월13일까지  성태진 (b.1974) 작가의 개인전<내 모든 날과 그때>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대중문화와 한국 현대미술의 교차점을 탐구하는 중요한 전시로, ‘태권브이’를 포함한 다양한 요소를 결합한 서사 구조를 통해 관객에게 50여 점의 작품들로 회화 작품을 포함한 설치미술 등을 통한 인간적 희망과 믿음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태권브이라는 대중적 상징을 중심으로, 성태진 작가는 우리 삶의 근본적인 인간성을 탐구합니다. 애니메이션 속의 로봇을 인간화시켜, 작가는 일상 속에서 종종 간과되는,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들의 가치를 재조명합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사회적 무관심과 소외받는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으며, 관객들에게 삶의 희로애락을 풍자적으로, 그러나 진한 감동으로 전달합니다.

성태진 작가의 작품 제작 방식은 전통적인 나무판에 글과 그림을 새기는 과정에서 나타납니다. 이 고유한 방식은 대장경을 새겼던 우리 조상들의 호국 정신을 현대 미술에 반영하며, 개인적 염원과 한국 문화의 정신을 예술 속에 통합합니다. 작가는 현대 사회의 현실과 제작 기법을 일체화시켜, 태권브이를 한국적 에너지의 상징으로 새롭게 해석합니다. 이는 한국 현대미술의 독창성을 세계에 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목판에 새겨진 로켓펀치는 불확실한 우리 삶의 가능성과 희망을 상징합니다. 우주를 유영하는 로켓펀치의 이미지는 삶의 무한한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 속 미완성의 아름다움과 잠재력을 발견하게 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개최되는 <내 모든 날과 그때> 전시는 우리 각자의 삶 속 일상과 그 안의 결정적인 순간들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합니다. 작가는 진정성 있는 인간적 희망과 믿음을 탐구함으로써, 개인의 경험과 한국 문화의 풍부한 상징성을 결합하여,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직면하는 문화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예술적 대응을 시도합니다. 전시는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매 순간 우리의 삶과 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예술적 대화를 이끌어내며, 이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문화적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작가소개
성태진(b, 1974) 작가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공학도 출신으로 후에 추계예술대학교에서 판화와 홍익대학교에서 석사를 전공하고 뉴욕 홍콩 싱가포르 세계무대에서 왕성히 활동하며 작업을 이어 오고 있다. 공학에 뜻을 두었지만 예술과 역사에 남다른 관심으로 결국 그림을 그리게 된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 즐겨보던 ‘태권브이’를 모티브로 판화 기법을 사용하여 양각으로 목판에 도상을 새기고 겹겹이 색을 칠한 작업이다. 성태진이 표현한 태권 브이는 강철 로봇의 영웅적인 모습이 아니라 동시대에 존재하는 현실적인 우리네 모습을 대변한다. 갑옷을 벗고 운동복을 입은 태권브이는 친근한 모습을 하고 현대인들의 희로애락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 그는 유년의 추억이라는 대중적인 공감대를 만화의 극단적인 평면성과 글과 그림이 함께 구성된 이야기구조를 활용해 작가를 포함한 현 사회의 태권브이 세대 영웅에 대한 꿈이 사라진 청년 백수의 무기력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내었다. 사회적 무관심 속에 퇴색해버린 우리의 모습이자 소외되고 힘없는 서민에 대한 그의 애정 어린 시각이기도 하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성태진 작가만의 미술언어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중적 공감 대상이 되는 모든 것을 작업의 대상으로 만든다. 밝고 경쾌한 컬러 위에 해학을 얹어 보는 이를 절로 미소 짓게 하는 그의 작품은 세대의 구분없이 폭넓은 사랑을 받아 판화 작품뿐 아니라 미디어아트, 설치미술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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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진 Taejin Seong  Life goes on Acrylic and ink on embossed wood panel 150x100cm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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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진 Taejin Seong  달항아리 (그대여아무걱정하지말아요) 2017-2023 Acrylic and ink on embossed woodpanel 110x100cm
 

Taejin Seong  

All My Days and Precious Moments

2GIL29 GALLERY is proud to present "All my days and precious moments" a solo exhibition by artist Taejin Seong (b. 1974), running from December 9, 2023, to January 13, 2024. This pivotal exhibition explores the intersection of popular culture and contemporary Korean art, conveying a human message of hope and belief through over fifty works, including paintings and installations. Centered around the popular symbol of 'Taekwon V,' Seong delves into the fundamental aspects of our humanity. By humanizing the robotic figure from animation, he illuminates the often overlooked yet critical moments in everyday life. His works embody a warm perspective on social indifference and the marginalized, delivering life's vicissitudes with satirical yet profound impact to the audience.

Seong's creative process manifests in the traditional method of engraving text and images on woodblocks, a practice that echoes the patriotic spirit of our ancestors who engraved the Tripitaka Koreana. This unique method integrates personal aspirations with the spirit of Korean culture within the realm of contemporary art. By unifying modern societal realities with his production techniques, Seong reinterprets Taekwon V as a symbol of Korean energy, playing a crucial role in conveying the originality of contemporary Korean art to the world.

One of the exhibition's highlights, the engraved 'Rocket Punch' on woodblock, symbolizes the uncertainty and hope of our lives. The image of Rocket Punch adrift in space visually expresses the infinite energy of life, prompting viewers to discover the unfinished beauty and potential within their own lives. "All my days and precious moments" at 2GIL29 GALLERY offers a profound reflection on the everyday and defining moments in our individual lives. By exploring genuine human hope and belief, Seong merges personal experiences with the rich symbolism of Korean culture, attempting an artistic response to the cultural and societal challenges we face today. The exhibition fosters an artistic dialogue that plays a vital role in our lives and culture at every moment, creating a cultural conversation that bridges the past, present, and future.

Artis Introduction 

Taejin Seong, born in 1974, began his career with a background in computer engineering but later pursued printmaking at ChuGye University for the Arts and completed his master's degree at Hongik University. He has been actively working and exhibiting his art on international stages in New York, Hong Kong, and Singapore. Although he initially focused on engineering, his exceptional interest in art and history eventually led him to become an artist. One of his works is inspired by 'Taekwon V,' a favorite childhood show, and utilizes printmaking techniques. This piece involves carving images onto woodblocks in relief and applying layers of color. Seong’s interpretation of Taekwon V is not as a heroic steel robot, but rather as a realistic reflection of contemporary society. In his depiction, Taekwon V, dressed in exercise clothes instead of armor, humorously represents the joys and sorrows of modern life. Seong uses the simplistic flatness of cartoons and a narrative structure combining text and images to convey a story about the lost dreams of youth and the apathy felt by the unemployed young generation. His work, reflecting societal indifference, is also a tender portrayal of the marginalized and powerless common people. These series of artworks are characteristic of Seong's unique artistic language, addressing universally relatable themes from the past to the present. His works, known for their bright colors and humor, are widely appreciated across generations and cover various genres, including printmaking, media art, and installation art.

내 모든 날과 그때

희망-역습-귀환

 

안현정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태권브이를 비롯한 다양한 인간형 로봇들이 자연과 더불어 어우러진 작품들, 복잡한 서사구조에도 불구하고 성태진의 세계관은 결국 인간적 희망과 믿음을 향한다. 스타워즈의 기본 스토리텔링을 서사구조로 삼은 ‘희망–역습–귀환(순환의 사다리)’의 모티브는 이번 ‘로켓펀치 시리즈’를 통해 유영하는 우주적 세계관과 우리 자신을 연결하는 테제로 활용된다. 단일 스토리가 하나의 외전(外傳)처럼 펼쳐지는 작품들은 ‘열린 구조’를 하나의 창(窓)으로 연결하는 벨라스케스의 <라스메니나스(시녀들)>와 닮았다. 세상의 모든 것이 네트워크로 순환한다는 전제 아래, 로켓 펀치는 로봇의 본체(本體)로 돌아오기보다 광대한 우주 속에서 방향감각을 상실하면서 우리가 가야 할 인생의 행로를 극복하라고 손짓한다. 작품의 근간에는 불교의 연기(緣起) 사상이 내재한다. 조건과 원인이 없으면 결과도 없다는 시각 속에서 로켓펀치가 목도한 광경들은 ‘상관관계의 원리’, 이른바 인연의 차연성(此緣性; 현상의 상호 의존관계) 속에서 새로운 작품형성의 계기를 마련한다. 
“제가 어릴 적 받아들였던 모든 경험들이 작업에 녹아 있어요. 사실 시대적으로 이것저것 있어 보이는 것들을 짜깁기해서 만든 것이 ‘태권브이’기 때문에, 속을 뜯어보면 결함이 있을 수밖에 없지요. 멀쩡한 모습 속에 상처투성이로 살지만, 그것 또한 자신이기에 … 삶은 계속되는 것이고 그 안에서 위로와 위안, 또 다른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 작가 인터뷰 중에서 

탈경계 인문학(TRANS-HUMANITIES), ‘로봇의 재해석’ 
포스트휴먼 시대를 ‘청년백수 태권브이’로 재해석하는 작가는 4차산업혁명 시대 기계와 비인간이 엉켜 있는 문화에 주목한다. 현대미술가의 과학적 상상력을 ‘비트루비우스 인간(Vitruvian Man)’이 아닌 인간과 비인간의 혼성종인 포스트휴먼(Posthuman)에서 찾으면서, 인간의 고정된 신체와 조건에서 벗어난 변화와 유연성의 맥락을 예술노동을 필두로 한 ‘아날로그 미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백남준을 필두로 한 과학기술 환경을 가장 미술적인 방식에서 접근한 작가는 어린 시절 경험한 대중문화와의 결합 속에서 ‘친숙한 듯 기이한 미감’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는 미래를 향한 인류의 기대와 공포를 해체해 가는 테크노-오리엔탈리즘(Techno-Orientalism)의 반성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197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로봇을 모티프로 한 작가들은 대부분 기술혁신을 근간으로 자기 정체성을 구축해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간과 기계(비인간)의 관계’에 갇혀 미술을 ‘경험적 자기 발견’보다 과학기술에만 몰입하는 한계를 낳기도 하였다. 로봇은 ‘노예’라는 뜻의 100년 전 체코어로, 극작가 카렐 차페크(Karel Capek)의 희곡 『로숨의 유니버설 로봇(Rosumovi Univerzální Roboti)』(1920)에서 처음 등장했다. 기계미학을 부정한 초기논리대로 대부분의 로봇은 비인간 자체로서의 독립적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비인간화’ 속에서 설정된다. 반면, 성태진 작가는 로봇과 우리 자신을 일체화시켜 ‘경험하는 주체’로서의 ‘휴머니티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다. 영웅신화를 연상시키는 ‘자이언트 로봇’들을 신화와 문학, B급문화와 고급문화의 속에 뒤섞어 놓음으로써 ‘미술의 힘’을 일상으로 돌려놓는 경험적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이다.
미래학자 스티브 호킹(Stephen William Hawking)은 “100년 안에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로봇의 개발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일이지만 불행히도 인간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반면 성태진의 로봇은 ‘지배 혹은 피지배’의 대상이 아닌, 인간과 기계의 공존 속에서 함께 미래를 구축해 나갈 파트너로 존재한다. 작가의 로봇들은 신화(혹은 종교)를 대체한 예술의 힘을 복권 시키면서, 한국현대미술을 ‘탈경계 인문학’ 이른바 포스트 휴머니즘으로까지 연결하는 탁월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목판의 당위성과 B급 문화의 패러독스 

 성태진은 날것의 역설의 보여주는 B급 문화의 귀환을 ‘현실 직시를 통한 경험적 해석’이라고 말한다. 실 제로 미술은 원래 B급이었다. 스스로를 엘리트 미술(예술을 위한 예술)로 규정하기 전, 미술은 영감의 여 신 뮤즈의 영역에 들지 못한 테크네(技術, technē/τέχνη)로 취급받았다. 작가는 사람들이 가볍게 보는 태 권브이를 노동집약적 장인정신으로 극복하면서, “내가 태권브이인지 태권브이가 나인지 모르는 상황”을 연출한다. 쭈그리 스타일의 88만원 세대를 불쌍한 ‘생활백수 시리즈’ (2009-2010)와 결합하는가 하면, IMF  이후 청년세대의 희망을 ‘목판본’에 담아, 개념을 세우고 삽화를 만드는 형식과 결합한다. 그렇다면 왜 목판본인가? 작가는 목판 작업의 당위성을 ‘직지심경(直指心經)과 팔만대장경’에서 찾는다.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인 금속활자본 직지는 고려인이 15세기에 세계 최초로 발명한 금속활자로 독일인 구텐베르그 (Johannes Gutenberg, 1398~1468)의 ‘42행 성경’보다 73년이나 먼저 나왔다. 선조들의 창의적 사고력과 외세로부터의 자존을 위해 만든 팔만대장경과 직지에 담긴 바람처럼 ‘목판의 마음’을 계승하겠다는 작가 정신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학창 시절 판화의 모든 기법을 익힌 이후, 사회현실과 제작기법(내용과 형식)을 일체화시킴으로써 문화적 충격에 노출된 비판적 한국문화의 표상(일본 문화의 표절이라는 시각)인 태권브이를 ‘한국적 에너 지의 독창성’으로 재해석했다. 성태진의 절충적 매칭구조는 ‘삼국지 시리즈’(2009)에서 나관중의 스토리텔 링을 사용하되 소외된 한국 대중문화의 캐릭터를 결합하거나, ‘우주오봉도(宇宙五峰圖)’(2015)에서 공상과 학과 그리스 신화를 매칭한 측면 등에서 이미 예측된 부분이다. 그래서 작가의 그림 면면에 등장하는 웜 홀(wormhole)들은 동서고금의 어제와 오늘을 오가면서 우리의 상상력을 다양한 관점에서 확장시킨다. 

‘딱지’에서 ‘로켓펀치’까지, 살만한 세상을 향한 질문들 

 성태진 작가는 1970-80년대생들이 꿈꿨던 스타트랙(Star Trek)이나 스타워즈(Star Wars) 같은 유년 시절의  경험들을 작품 속에 구현한다. 작가의 세계관을 살펴보자. 1부 <새로운 희망>은 우주를 지키다 백수가 되는 로봇들에 관한 이야기다. 애니메이션 속 영웅 로봇으로만 존재하던 태권브이가 작가와 만나 ‘인간화 된 로봇’으로 재탄생한다. 특징은 사회의 일원으로 현실에 투입되면서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유아기적 현상을 드러내는 것이다. 길거리에 버려진 장난감 말을 타는 로봇들은 ‘좋아해–첫사랑’ 같은 단어와 만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수줍은 상황 등을 연출한다. 2부 <마징가의 역습>에서는 마징가를 태권브이의 유일 한 친구이자 제자로 설정했다. 한일관계의 비화(祕話)를 해학적으로 표현하면서 순수체 자체였던 마징가 가 초심을 잃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는 설정이다. 일본과 세계를 제패한 후, 우주 최강자 태권브이를 제 압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오는 장면이 연출된다. ‘알마니 정장을 입은 마징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 가’ 등의 작품에서 백수가 된 태권브이는 마징가에게 패배한 이후 새로운 서막을 다짐하는 설정이다. 3부  <태권브이의 귀환>은 배불뚝이 태권브이가 단련의 시간을 통해 마징가를 물리치고 ‘용서와 화해’의 길 에서 우뚝 서는 우주영웅으로 등장한다. 

‘흑백 딱지시리즈’는 2008년 선보인 국립현대미술관의 딱지모양 디스플레이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신작이 다. 딱지를 둘러싼 별의 개수에 따라 우리 마음도 여러 갈래로 나뉘는데, 작품과 함께 과거로 타입 슬립( Time Slip)하는 느낌을 준다. 작가의 흑백작업은 ‘첨성대-다보탑-석가탑’을 선보인 2016년 시리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어두움과 밝음을 통해 ‘흑과 백/음과 양’의 관점을 작품에 대입하면서, 판화기반 의 작업과 1980년 컬러티비가 나오기 전까지 봤던 흑백의 기억을 맞닿아 표현한다. 실제로 흑백그림은 컬러 일률인 오늘의 세상에서 복합적이고 내밀한 상징성을 갖는다.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선명한 흑백 대비로 전쟁의 참상과 공포를 극대화 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련된 이미지와 형식표현의 간결함을 보 여주는 딱지시리즈는 총천연색으로 작업해온 성태진의 작업에서 전환의 계기를 마련한다. 

작가는 2019년 가평으로 작업실과 보금자리를 옮겼다. 산의 능선과 맞닿은 별이 쏟아지는 우주풍경은 로 켓펀치와 결합해 그대로 작품으로 기록된다. 본래 로켓과 펀치의 합성어인 ‘로켓펀치’는 손 또는 팔에 장 착되거나 그렇게 된 로켓 무기를 뜻한다. 보통은 팔이 분리되는 식으로 발사·공격하고 그 뒤 사용자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와 장착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작가의 세계관에서 ‘로켓펀치’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 는 우리 삶의 가능성이자 희망의 상징물로 기능한다. 로켓 같은 속도로 돌격해 편치를 날리는 느낌이 아 니라, 계속해서 재생되는 ‘핵추진체’를 달고 막막한 삶을 유영하는 ‘관찰자의 입장’을 담는 것이다. 보이는 동시에 보여지는 기록을 통해 우주를 끝없이 유영하는 로켓펀치의 경험들은 물리학적 접근을 넘어, 삶의 무한한 동력을 탑재한 자력갱생(自力更生)하는 성장에너지와 연결된다. 결과는 알 수 없는 ‘미완성의 인생 ’ 속에서 로켓펀치는 우리 안의 가능성을 탑재하고 처음의 그곳으로 돌아올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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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진 Taejin Seong  beyond the universe(waterfall) 2023

Acrylic and ink on embossed wood panel 150x70cm

성태진 Taejin Seong  절규 2023

Acrylic and ink on embossed woodpanel 170x11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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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진 Taejin Seong  beyond the universe2023-2 2023

Acrylic and ink on embossed wood panel 120x80cm 

All My Days and Precious Moments

Hope-Return-Strikes Back 

Hyunjung Ahn (Art critic/Ph.D. in Art Philosophy) 

Despite the complex narrative structure and works in which various humanoid robots including Taekw on V are combined with nature, Sung Tae-jin's world view eventually represent human hope and belie f. The motif of "Hope-Return-Strikes back (Ladder of Circulation)" which uses Star Wars' basic storytelli ng as a narrative structure is used as a theme to connect ourselves with the cosmic world view expr essed through the "Rocket Punch Series." Works whose single story unfolds like a supplementary stor y are reminiscent of Velazquez's Las Meninas (maids) which connects the "open structure" into a singl e window. Under the premise that everything in the world circulates through the network, rocket pun ches beckon us to overcome the course of our lives by becoming disoriented in the vast universe rat her than returning to the main body of the robot. Buddhism's ideology that every result comes from  a certain reason in any case is inherent in the basis of the work. In the view that there is no outco me without conditions and causes, the sights seen by Rocket Punch provide an opportunity for the f ormation of new works in the "principle of correlation" and the so-called interdependence of relations hips. The "Black and White Ticket Series" is a new work that reinterprets the National Museum of M odern and Contemporary Art's ticket-shaped display archive, which was introduced in 2008. Dependin g on the number of stars surrounding the ticket, our minds are divided into several branches, giving the impression of a type slip into the past with the work. The artist substitutes the perspective of "bl ack and white/yin and yang" into the work through darkness and brightness, expressing print-based work and the memories of black and white that he saw before Color TV came out in 1980.After lear ning all the techniques of printmaking in school, the artist reinterpreted Taekwon V, a critical represen tation of Korean culture (a view of plagiarism of Japanese culture) exposed to cultural shock by integ rating social reality and production techniques (content and form) with "originality of Korean energy." These records of the artist are linked to the growth energy of self-renewing (self-reliance) equipped with the infinite power of life. Seong Tae-jin refers to the return of B-class culture which shows the r aw paradox as an "experiential interpretation through facing reality." It combines the 880,000 won ge neration of the "humble" style with the poor 'Life Loser Series' (2009-2010), and combines the hopes of the youth generation after the IMF event with a form of conceptualization and illustration. The arti st finds the justification for wood block print in the "Jikji Heart Sutra" and the Palman Daejanggyeon g (the complete collection of Buddhist scriptures carved on over eighty thousand wood blocks)". It ca n be said to be a reflection of the artist's spirit to inherit the "heart of wood block" like the "80,000( Palman) Daejanggyeong" and the wind contained in "Jikji Heart Sutra", which were created for the cr eative thinking ability of our ancestors and self-respect and independence from foreign powers."All th e experiences I had when I was young are incorporated into my work. In fact, it is Taekwon V that made by weaving things that seem to have significant meanings in the times. If you see it closely, y ou may discover its defects. One lives full of wounds in his fine appearance, but it's impossible to de ny his true self as he is… Life is something that goes on, and you can think of comfort, relief, and a nother future in it." - In an interview with the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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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진 Taejin Seong  화성침공 2021

Acrylic and ink on embossed wood panel 180x12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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